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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육아 생활

슬기로운 식사 육아, 식사 습관

by 서나언니 2023.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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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뇌가 보내는 신호

 잘 먹는 아이가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신호는 배고픔과 배부름이다. 배고픔이란 이전에 먹은 음식물이 소화되어 점차 줄어들면 우리 몸의 연료를 보충하기 위해 뇌가 보내는 신호이다. 음식을 섭취하기 시작하면 반대로 배부름의 감각이 시작된다. 하지만 배고픔과 배부름의 신호 외에도 식욕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정서이다. 높은 불안은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종종 식욕을 잃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감각들은 배고픔과 배부름을 느끼는 것을 방해하는데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걱정과 불안을 느끼면 식욕 감퇴로 연결된다. 아이들이 배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는 데 이는 아이가 불안이나 긴장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는 정서적인 이유로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음식을 먹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주의해야 할 감정적 식사인데, 스트레스와 지루함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음식을 먹는 것이다. 한 논문에서는 감정적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먹은 음식을 더 맛있다고 느끼고 뇌의 보상 시스템 역시 더 많이 반응했고 한다. 이는 뇌에서 도파민을 분비하여 음식을 스트레스로 인한 부정적 감정을 막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다. 감정적 식사 패턴은 이후 폭식증이나 비만 등의 이차적 문제를 낳기도 하는데 이는 뇌와 몸이 주고받는 신호로 음식을 먹는 일을 잘하지 못해서 생기는 일이다. 아기가 울거나 짜증을 낼 때 달래기 위해 곧바로 간식을 주는 것보다 배고프기 때문인지 또는 기분이 좋지 않아서인지 한번 살펴봐야 한다. 

 배가 고프면 음식을 찾고, 배고픔을 느끼지 못하거나 배부르다고 느끼면 먹는 것을 멈추는 것은 본능의 영역이다. 신생아도 배가 고플 떄는 젖 냄새가 나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거나 입술을 오물거리며 젖 빠는 시늉을 하고, 배가 부른 아기는 혀로 젖병을 밀어내거나 고개를 돌려 젖병을 피하며 그만 먹겠다는 신호를 보낸다. 우리가 모두 생존을 위해서 갖고 태어난 소중한 능력이다. 부모는 이러한 신호를 아이가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켜주고 다른 신호들로 혼란을 느끼지 말아야 하며 아이들이 배가 고픈지 부른지 스스로 생각해 보게 해줘야 한다. 한번은 배가 부르지 않는데도 그만 먹겠다고 할 수 있지만 다음 식사 때에는 배가 매우 고파 전 식사 때 못 먹은 양까지 많이 먹을 수 있으니 침착하게 기다려 줘야 한다. 부모가 먹을 양을 정해 주거나 아이의 입에 음식을 넣어 억지로 음식을 남기지 않게 하는 것보다는 아이 스스로 몸의 소리를 듣고 자신을 돌보는 법을 깨우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는 지금도 배우는 중이다.  

 

2. 잘 먹는 아이 만들기 

 편식이 가장 심한 시기는 1세에서 6세인데 이 나이대는 편식뿐만 아니라 돌아다니며 먹고 음식물로 장난을 치는 시기이다. 이때 부모는 아이를 따라다니거나 미디어를 보여주며 아이의 시선을 뺏고 입에 직접 음식을 넣어주는 식사를 하곤 한다. 아이는 이때 우유로만 구성된 단조로운 식사에서 성인들이 먹는 다양한 음식을 접하며 새로운 질감을 경험한다. 또한, 다양한 맛을 경험하며 느끼고 배우게 된다. 아이의 신체 능력과 인지 능력이 폭발적으로 발달하여 이동성이 증가하고 다양한 놀이에 대한 즐거움을 알게 되어 식사하는 것보다 노는 것을 더 선호하게 된다. 그래서 조금만 배가 부르게 되면 지루한 식사보다는 즐거움을 찾아 돌아다니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먹는 것 대비 운동량이 늘어 한 살 이후로는 생후 첫 1년만큼 빠른 속도로 살이 찌지 않게 된다. 또한, 새로운 음식이 익숙하지 않아 낯선 음식을 거부할 수 있다. 자연이 우리를 낯선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시도인데 가장 심해지는 시기는 2세에서 6세이다. 이러한 학습 역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다양한 이유로 인해 아이는 편식이나 좋지 못한 식습관이 생길 수 있는데 가장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이 강압적이고 불편한 식사 시간이다. 부모는 아이의 건강을 위해 남은 음식을 강압적으로 먹게 하거나 거부감 있는 음식을 아이의 의견을 무시한 채 한 입만 먹어보라며 강요하곤 한다. 이는 아이의 자율성을 간섭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아이가 스스로 자기 몸을 이해하고 적절한 의사 결정을 내릴 기회를 빼앗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억지로 먹이는 것은 편식 개선에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아이들이 가지는 편식과 나쁜 식습관은 새로운 음식을 한창 경험하는 시기에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6살 이후부터는 자연스럽게 개선된다고 하니 아이가 서서히 배우고 익숙해질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도와줘야 한다. 거부하는 음식은 반복적으로 노출시키거나 다양한 놀이를 접목하여 아이가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고 즐겁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자.

 

3. 소아 비만의 위험성 

 중앙대학교병원 이대용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소아·청소년의 비만이 2015년에서 2019년 사이 두배 이상 늘어났으며 성인병으로 불리는 질환들의 어린이 발병률도 20퍼센트에서 40퍼센트 증가했다고 한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 소아비만이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어린아이들의 비만 증가는 주요 사회 문제로 꼽힌다. 비만은 뇌에도 영향을 미쳐 아이들에게 집행기능과 주의에도 영향을 미치고 당과 포화지방이 높은 음식 위주의 식단은 충동 억제 능력을 저하해 아이들이 몸에 안 좋은 음식을 폭식하도록 만든다. 하지만 부모들은 아이가 살이 찌는 것보다 안 먹는 것을 더 걱정하는 나머지 편식하는 아이에게 밥을 먹여주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패스트푸드 등으로 배를 채우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식습관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중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스마트폰 등으로 영상을 틀어주고 아이에게 밥을 떠먹이는 것인데 영상을 보며 음식을 먹으면 배부름의 신호에도 둔감해지고 평소보다 더 많은 열량을 섭취하게 된다고 한다. 디지털 미디어에 집중하게 되면 식사의 모든 과정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자기 몸을 관리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게 되어 비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식사 시간에는 식사에 집중하여 몸과 뇌가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4. 결과

 부모는 아이에게 건강한 음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좋은 식습관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 간혹 아이에게 밥을 더 먹이기 위해 하는 행동 중에는 이를 방해 하는 요소들이 있을 수 있다. 수면 패턴과 같은 규칙적인 식사를 제공하여 아이의 몸이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하고 여러 가지 식재료를 다양한 방법으로 접할 수 있도록 하여 아이가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디지털 미디어와 함께 식사하는 것이 아닌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아이들은 언어 발달이 강화되고 자존감이 높으며 편식을 덜 하여 비만의 가능성이 작아진다고 한다. 아이와 함께 음식을 먹으며 어떤 맛인지 설명해 주는 것도 음식에 대한 아이의 관심을 높여 거부감을 낮출 수 있는 좋은 방법의 하나이다. 더 나아가 아이와 함께 장을 보고 요리하는 과정을 함께 공유한다면 아이에게는 더 즐거운 식사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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