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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육아 생활

슬기로운 식사 육아, 수유 텀 VS 반응 수유

by 서나언니 2023.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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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잘 먹어야 잘 자란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빠른 속도로 자라나는 아이의 세포들에 영양을 공급해야 하고, 활발하게 기능하기 위해 필요한 열량도 흡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건강하고 바른 식습관은 일평생 아이의 건강을 책임지는 일이기 떄문에 어린 시절부터 공들여 만들어 가야 한다. 영양은 신생아부터 노인까지 모두에게 중요하지만, 그중에서도 임신기부터 2세까지 약 1000일을 뇌 발달의 황금기라고 부른다. 엄마 배 속에서부터 뇌의 기본 구조가 만들어지고 이 시기의 건강이 아이의 일평생 건강의 기초가 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적절한 영양 섭취는 아이가 생존하는 데 필수적이다. 미네소타 의대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아기의 초기 뇌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세 가지 요소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감염, 안정적인 애착과 사회적 지지, 그리고 충분한 영양이라고 한다. 몸의 어느 부분이든 자라나기 위해서는 영양분이 필요하다. 건강한 식사는 키가 크고 몸무게가 증가하는 데 핵심이고, 건강 관련 문제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도록 도와준다. 잘 먹는다는 것은 채소 반찬을 골라내지 않고, 저지방 우유를 마시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생존능력인 음식을 먹는 방법을 잘 배운 것을 의미한다.

1. 수유 텀은 꼭 지켜야 할까?

 초보 부모들은 아기를 낳고 수유를 시작하게 되면 가장 자주 듣는 단어가 바로 수유 텀일 것이다. 다른 아기들과 비교하여 내 아기가 수유텀이 짧거나 길게 느껴지면 조절이 필요한지 고민하고, 아기가 정해진 양을 먹지 않으면 아기가 아픈 것은 아닌지 걱정한다. 젖병 안에 들어있는 분유를 다 먹으면 기뻐하기도 한다. 과연 수유 텀을 지키는 것이 아기에게 좋은 것일까?

 

2. 반응 수유란

 '반응 수유'란 아기의 요구에 맞게 먹이는 것으로 유니세프 UK에서 정의하고 있다. 아기들은 태생적으로 적당히 먹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영국 UCL 아동건강 연구소의 마이클 울리지 박사는 모유나 젖병 수유를 하는 아기들은 배고픔과 포만감이라는 내부 감각을 활용해서 자기에게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칼로리만큼 먹는 자기 조절 능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런데 부모가 아기의 신호를 무시하고 수유 텀과 계산된 수유량에 의존하여 먹이다 보면 아기의 배고프면 먹고, 배부르면 그만 먹는 자연스러운 경험이 점점 줄어들게 된다. 이러한 스스로 식사량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리면 과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영아기 동안 급격한 체중 증가를 경험할 확률이 높아진다. 영아기 체중 증가는 향후 비만이 되기 쉬운 체질로 이어질 수 있고 성조숙증이 올 가능성도 커진다고 알려져 있다. 

 

3. 반응 수유의 장점

 반응 수유를 하는 아기일수록 식사량을 조절하는 능력이 수유 텀을 맞춰 먹는 아기보다 뛰어나다. 아기가 먹는 양과 모유의 상황은 그때그때 다를 수 있다. 아기가 다른 날에 비해 활동을 더 많이 할 때도 있을 것이고, 열이 나서 수분이 더 필요할 때도 있을 것이고 급성장기라서 더 자주 먹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또 아기는 낮 동안에 노느라 못 먹은 칼로리를 섭취하기 위해 저녁에 더 자주 먹는 경향이 관찰되는데 이를 클러스터 피딩(모아서 먹기)이라고 부른다. 모유에 함유된 칼로리는 엄마마다 상당히 차이가 나는데 엄마의 식사량, 체질량, 나이 등 다양한 요소가 지방 함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칼로리가 낮은 모유를 먹는 아기는 칼로리 보충을 위해 더 자주 먹으려 할 것이고 칼로리가 높은 모유를 먹는 아기는 조금만 먹어도 쉽게 배가 부를 수 있다. 이러한 모든 상황을 반영하여 수유 텀을 정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기의 본능에 맡기는 것이 좋다. 

 또한, 반응 수유를 한 아기가 수유 텀을 지켜 먹은 아기보다 지능 발달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유럽공중보건학회지에 실린 연구 논문에서는 수유텀을 지켜 먹은 아기와 반응 수유를 한 아기의 IQ를 측정하였는데, 반응 수유를 한 아기의 IQ가 더 높았다고 한다. 이 연구는 인과관계가 아닌 상관관계를 밝힌 것으로 그럴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만 받아들이면 좋겠다. 

 

 4. 결론

  배가 고프면 음식을 찾고, 배가 부르다고 느끼면 음식 섭취를 멈추는 것은 본능의 영역이다. 신생아도 배가 고플 때는 젖 냄새가 나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거나 입술을 오므리며 젖 빠는 시늉을 한다. 배가 부른 아기는 혀로 젖병을 밀어내고, 고개를 돌려 젖병을 피하면서 그만 먹겠다는 신호를 보낸다. 우리가 생존을 위해서 가지고 태어난 소중한 능력이다. 부모가 먹을 양을 정해 주거나 아이의 입에 음식을 넣어주기보다는 아이 스스로 몸의 소리를 듣고 자신을 돌보는 법을 잘 깨우치도록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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