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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육아 생활

슬기로운 식사 육아, 모유 vs 분유

by 서나언니 2023.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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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유 수유 vs 분유 수유

 아이를 낳으면 엄마는 모유와 분유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최근에는 모유 대신 분유를 선택하는 부모도 많아지고 있다. 모유는 전적으로 엄마가 담당해야 하는데 다양한 이유로 모유 수유를 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분유 회사의 마케팅 때문에 분유도 모유만큼 좋을 뿐만 아니라 모유보다 더 좋을 수 있다는 인식도 서서히 자리 잡아 가고 있으나, 아동 관련 권위 있는 기관에서 내는 공식 입장은 '기본은 모유 수유를 하며 특수한 경우로 모유 수유가 불가능한 경우 대체식인 분유를 사용한다'이다. 세계보건기구와 미국소아과학회에서는 모유 수유를 한 아기들이 비만의 가능성도 더 낮고, 지능과 면역력도 더 높으며 모유 수유를 한 엄마는 자궁암이나 유방암 등의 가능성이 더 낮아 모유는 아기 발달에 가장 이상적인 음식이라며 모유 수유를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모유와 분유의 장기적인 효과를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층정하기엔 다소 어려울 수 있어 모유와 분유의 선택은 접근하기 까다롭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기관에서는 모유 우선 입장을 표명하고 있으며 모유 대신 분유를 권장하는 곳은 없다. 그만큼 모유는 안전한 선택이며 오랫동안 진화의 과정을 거쳐 아기에게 최적화되어 있다.
 

2. 모유 수유에 관련된 진실 혹은 거짓

 한국의 모유 수유율은 다른 나라에 비해 확실히 낮은 편이다. 모유량이 부족하거나 엄마 몸을 챙기기 위해 조리원에서는 수유 전화를 거부하고 몸부터 회복하라는 주변의 조언을 듣기도 하며 엄마가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모유의 질이 달라진다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기 때문에 모유보다는 분유 수유를 선택하는 엄마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모유 수유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인해 모유 수유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소아과학회를 비롯한 각 기관에서는 첫 6개월 동안 분유 없이 모유만 먹이라는 지침을 내리고 있으며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모유 수유를 기본으로 한다는 지침이 있다. 
 그럼에도 모유 수유를 선택하긴 쉽지 않다. 아빠는 도와줄 수 없는 전적으로 엄마가 담당해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항상 수유실의 위치를 확인해 놓고 아기가 배고파 울면 수유실로 뛰어가야 하며, 수유실이 없는 곳에서 수유하기에는 더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도 한다. 술이나 커피 한잔에도 혹여나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이 미칠까 불안해 망설이기도 하며 질 좋은 모유를 생산해 내기 위해 항상 끼니를 균형 있는 식단으로 차려 먹어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마의 몸은 엄마의 행동 하나하나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설계되어 있지 않다. 
 우선 모유량이 부족하여 아기가 매번 우는 것 같아 분유로 보충해야 할 정도로 엄마의 모유는 부족하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초기에 분유로 보충하게 되면 모유량은 더욱 부족해진다. 미국소아과학회를 비롯한 각 기관에서는 첫 6개월 동안 분유 없이 배타적으로 모유만 먹이라는 지침을 내리고 있는데 아기의 생체 초기에 수유를 자주 하지 않으면 모유 수유 성공률이 현저히 낮아진다. 엄마의 모유량은 아기가 먹는 양에 맞춰 호르몬 분비를 통해 모유 생산량이 맞춰지기 때문이다.
 모유 하는 엄마의 식단도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조리원에 있는 동안에는 영양소 갖춘 식단과 간식까지 편하게 식사할 수 있었지만, 집에 돌아와 육아하다 보면 엄마의 영양 맞춤 식단을 챙기는 것을 넘어 식사하기조차 어렵다. 이렇게 끼니를 거르다 보면 젖이 줄 것 같아 걱정되고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을 수 없어 간도 되어있지 않은 미역국만 매 끼니 먹게 된다. 하지만 여러 연구에 따르면 엄마가 먹는 음식에 따라 모유의 양이나 질에 그대로 반영되지 않는다고 한다.
 뉴트리언츠에 실린 한 논문과 의료지식 라이브러리인 업투데이트에서는 극단적인 영양실조를 제외하면 잘 먹는 선진국 엄마와 잘 못 먹는 개발도상국 엄마들의 모유량에는 별 차이가 없다고 밝혀졌으며 부모의 식단과 모유에든 주요 미네랄과는 무관하다고 한다. 하지만 비타민이나 일부 미네랄 같은 경우 엄마의 섭취량이 결핍되면 모유에도 결핍되는 것이 있기도 하니 종합비타민제는 꼭 챙겨 먹는 것이 좋다. 저널 오브 뉴트리션에 실린 한 연구에서는 식사의 양 또한 어느 정도 제한을 해도 몸무게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을 제외하면 모유량과 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혔다. 임신 기간 동안 찐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엄마도 일주일에 1킬로그램까지는 감량하는 정도의 에너지 소모는 가능하다고 하니 이에 맞춰 식이 조절을 하면 모유 수유를 하는 데 문제없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아기도 매운 모유를 먹게 된다는 어른들의 말이 있는데 자극적인 음식이 모유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알려진 바가 없다. 모유는 엄마의 피에서 필요한 성분을 가지고 아기 발달에 최적화된 모유를 생산해 내기 때문에 맵거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다 해서 모유가 매워지거나 기름져지지 않는다. 하지만 과당과 트랜스지방은 엄마가 섭취에 주의해야 할 성분이다. 미국 조지아 대학교 연구진들은 트랜스지방이 높은 식단을 섭취한 엄마의 모유를 먹고 자란 아기가 그렇지 않은 아기에 비해 체지방률이 높다고 보고 했으며, 과당을 과다 섭취하게 되면 아기의 체지방 비율이 높아지고 향후 비만 예측 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한다. 트랜스지방과 과당 이 두 가지만 주의해서 섭취한다면 어떤 음식을 먹어도 모유에는 영향이 없다. 과당은 보통 음료수, 사탕, 젤리 등 액상 과당을 통해 과다 섭취하게 될 수 있으니 가급적 과일을 통해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술과 커피 또한 적당한 타이밍에 맞춰 마시면 문제없다고 한다. 엄마가 섭취한 알코올의 최대 5퍼센트 정도가 피를 거쳐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될 수 있다고 하니 술을 마셨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 혈중 알코올이 사라진 상태면 모유 수유를 해도 알코올이 전달되지 않는다. 맥주 한캔이나 소주 2잔은 2~3시간 정도, 맥주 3캔이나 소주 6잔 섭취 후 8시간 정도 이후에는 알코올이 완전히 분해 된다고 한다. 하지만 알코올 분해가 좀 느린 편이라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 있으니, 체질에 맞게 조절하면 된다. 커피 또한 엄마가 섭취한 카페인의 최대 1퍼센트 정도가 피를 통해 모유로 전달된다고 하니 미국소아과학회에서 권장하는 하루 권고 카페인 섭취량 300밀리그램을 약간 넘어도 크게 무리는 없다고 한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한잔에 카페인 150밀리그램 정도가 들어있다고 하니 하루 두 잔은 마음 편히 마셔도 될 것이다. 카페인을 피하기 위해 시럽이 들어간 음료를 마셔 과당을 섭취하는 것보다는 아메리카노가 더 나을 수 있다. 
 

3. 분유 수유에 관하여

 분유 수유를 선택한 부모들은 어떤 분유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모든 분유는 기본적으로 모유의 대체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어떤 분유가 더 좋다고 보긴 어렵다. 분유의 단계를 아이의 나이에 맞춰 올바른 영양소 섭취가 가능하게 잘 조절만 해 준다면 어떤 제품을 선택한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1) 조제유 vs 조제식

 조제유란 모유의 대체품으로 개발된 것으로 법적으로 우유 또는 산양유를 기반으로 제조한다. 조제식은 모유 또는 조제유의 수유가 어려운 경우 영양 보충을 위해 먹이는 제품으로 정의되어 있으며 우유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법에서 벗어나 두유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미국 소아과학회는 모유 수유가 불가능할 경우에는 우유 기반의 분유를 우유 기반의 분유 수유도 불가능할 경우에는 두유 기반의 분유를 선택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다양한 연구에서는 우유 기반 분유, 두유 기반 분유를 먹은 아기들의 인지 및 언어 등 전반적인 발달 상태를 비교하였을 때 유의미한 차이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 미국 소아과학회의 지침을 따라 우유 기반 분유인 조제유를 선택하는 게 나을 수 있지만 우유 분유에 비해 열등하다는 근거는 없기 때문에 이미 선택 하였다면 후회할 필요는 없다. 

 2) 산양유 vs 우유

 산양유 기반 우유가 아이에게 안전하고 우유 기반 분유보다 좋을 수 있다는 일부 근거가 있다. 영국영양지에 실린 논문에서는 산양유 기반 분유가 우유 기반 분유에 비해 모유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는 이유는 프리바이오틱스의 일종인 천연 올리고당이 들어있기 때문이며, 이는 장내 미생물 환경을 더 좋게 만든다고 한다. 하지만 또 다른 논문에서는 산양유 기반 분유를 먹고 자랐다고 하여 다른 아기들보다 성장이나 영양상태에 별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기 때문에 이 또한 조제유와 조제식 선택과 같이 어느 쪽을 선택해도 무방해 보인다. 
     

4. 결과

 모유와 분유의 장기적인 효과를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층정하기엔 다소 어려울 수 있어 모유와 분유의 선택은 접근하기 까다롭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기관에서는 모유 우선 입장을 표명하고 있으며 모유 대신 분유를 권장하는 곳은 없다. 그만큼 모유는 안전한 선택이며 오랫동안 진화의 과정을 거쳐 아기에게 최적화되어 있다. 또한 모유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편견이 사라진다면 모유를 선택하는 부모의 비율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모유 수유를 하며 엄마가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거나 건강을 해치게 된다면 분유를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다. 모유 수유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아기가 엄마 품에 안겨 눈을 맞추며 느끼는 엄마의 사랑과 유대감이기 때문에 분유를 먹이는 동안 아이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유대를 형성한다면 스트레스를 받으며 부담스럽게 모유를 먹이는 것보다 더 좋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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