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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육아 생활

슬기로운 수면 육아, 분리 수면은 정말 필요한가

by 서나언니 2023.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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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분리 수면은 아이에게 좋다?!

 아이의 분리 수면에 관심이 많은 엄마라면 프랑스 통잠 육아란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미국 등 서구권에서는 아기와 따로 자는 분리 수면이 기본이다. 한국과는 다르게 개인주의적인 성향 때문일 수 있지만 미국소아과학회에서는 안전상의 이유로 아기와 침대를 함께 쓰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에서는 아기와 함께 자는 경우가 많고, 최근에서야 차츰 분리 수면을 시행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4개월 이하의 아기이거나 조산아, 저체중아로 태어난 경우 분리 수면을 하면 영유아돌연사증후군 가능성이 더 낮아진다고 한다. 부모와 함께 자는 경우 신체 발달 능력이 아직은 미숙한 아기들은 부모에게 깔리거나 코가 막히는 등 질식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의 연구에서는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돌 이전 분리 수면의 유무를 조사하여 비교해 본 결과, 분리 수면을 한 아기들이 혼자 잠드는 능력을 더 빨리 키우고 더 길게 자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분리 수면을 하면 아기의 신호에 늦게 반응하거나 칭얼대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개입이 적어 아기가 푹 자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2. 분리 수면은 아이에게 나쁘다?!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보면 대부분의 포유류와 유인원, 대부분의 인류는 부모와 아기가 함께 잤기 떄문에 아기에게는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부모의 옆에서 자려는 본능이 있다고 한다. 노트르담 대학교의 인류학자인 제임스 맥케나 교수는 안전한 영아 수면이라는 책에서 미국소아과학회의 분리 수면 하라는 지침에 반대하며 함께 자되 안전하게 자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또한 한 소규모 연구에서는 수면 교육을 하는 아기들을 대상으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채취했는데, 분리된 채 밤에 울었던 아기들은 아침에 채취한 타액에서 높은 코르티솔 수치가 나왔다. 교육이 진행되며 울음이 훨씬 줄어들었음에도 아침에 측정한 코르티솔 수치가 여전히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아 밤중에 자신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부모가 옆에 없으므로 인해 스트레스 수준이 높게 유지된다는 것이다. 

 돌 이전부터 부모와 함께 잤던 아기들이 오히려 혼자 옷을 입는다거나 하는 자조 능력이 좋고 혼자서도 잘 노는 경향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소아과학 및 발달 및 행동 소아과 저널에 실린 연구에서는 분리 수면을 한 아기와 부모와 함께 잔 아기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인지 능력, 수면 문제, 정신 건강에 별 차이가 없다고 보고했다. 

 

3. 수면 교육 전 반드시 알아야 할 지식

 1) 수면 사이클

 잠은 몇 개의 사이클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기의 수면 사이클은 어른의 수면 사이클과 조금 다르다. 아기는 어른에 비해 얕은 잠(렘수면)의 양이 많다. 렘수면은 아기의 뇌 기능을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잠이다. 그래서 아기나 어린아이의 사이클에서 렘수면의 비율이 높으며 0세일 때는 렘수면이 잠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뇌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렘수면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고, 5세 정도가 되면 수면 주기 중 렘수면의 길이가 20% 정도로 줄어 성인과 거의 비슷한 구조를 보이게 된다. 

 성인의 수면주기는 90분 간격인데 신생아의 수면주기는 40~50분 간격으로 더 짧아 아기는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금방 깨거나 작은 소음에도 눈을 뜨는 경우가 많다. 생후 3개월 정도가 되면 뇌가 더욱 발달해서 렘수면이 50~60분 간격으로 나타난다. 이 시기에 아기는 얕은 잠에서 완전히 꺠지 않고 다음 수면 주기로 진입하는 방법을 학습하기 시작하고 수면 시간도 점차 길어진다. 이때 흔히 말하는 백일의 기적이 일어나는 것이다. 

 2) 셀프 수딩 능력

 셀프 수딩(self-soothing)이란 자기가 스스로 진정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 능력은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자신감, 문제해결 능력, 사회적응 능력과도 연관이 있어 매우 중요하다. 이 능력은 한 번에 길러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서서히 키워야 하는데 아이의 하루 스케줄을 파악하여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 아기가 잠을 자다가 깨서 울 때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잠시 기다리면, 스스로 진정하고 다시 잠에 들 수 있다. 또한 아기를 재울 때 부모의 개입을 조금씩 줄여가면 아기가 스스로 잠들 수 있는 능력을 서서히 길러 갈 수 있다.   

 

4. 결론

 분리 수면이 아기에게 더 좋거나 더 나쁘다고 볼만한 근거는 적다. 분리 수면을 선택하는 것은 전적으로 부모의 선택이다. 잠은 재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잠들고 깨어나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를 토닥이고 자장가를 불러줘도 아이가 언제 잠들지 통제할 수 없다. 잠은 누군가의 지시로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며, 여기에서 부모의 역할은 아이를 재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잘 잘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을 관리하여 아이의 24시간 신체 리듬을 안정적으로 만들어 규칙적인 잠을 잘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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