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출생 ~ 생후 3개월
아기가 태어나 백일까지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다. 1950년대에는 아기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로 인식되었지만 1970년대 이후 다양한 연구를 통해 아기는 엄마 배 속에서부터 다양한 능력을 갖추고 태어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국의 소아정신과 의사인 브래즐턴 박사는 오랜 임상 경험을 통해 아기가 환경에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태어나며, 외부의 자극에 적극적으로 반응해 가면서 발달해가는 존재라고 말했다. 또한 아기들은 아기마다 고유의 행동 특성을 가지고 태어나며, 이러한 특성이 부모의 양육 태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과거에는 아기 행동의 원인이 모두 부모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문제 행동의 원인을 모두 부모의 양육 태도에서 찾으려고 했으나 브래즐턴 박사의 연구 이후 아기의 타고난 행동 특성과 부모의 양육 태도 간 상호작용의 결과로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결정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따라서 아기가 외부 자극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미리 학습하고 아기의 행동 특성을 이해해야 하며, 특히 출생 후 3개월까지는 아직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아기들이 외부 자극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
2. 운동 발달
1) 시각 발달
아기는 태어나면서부터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출생 직후 신생아는 바로 눈앞 손가락 정도의 크기만 볼 수 있을 정도로 앞이 잘 보이지 않지만, 아기 얼굴에서 20~30cm 거리에서 시각적인 자극을 주게 되면 아기는 자기 눈앞의 물체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생후 5~6주 정도 이후에는 사물을 지속해서 응시할 수 있고, 3개월 정도 지나야 좌우 모든 방향으로 사물을 주시할 수 있다. 3개월 이후는 사물을 지속해서 보는 능력과 눈이 하나의 사물을 동시에 보는 능력이 형성되므로 이 시기 이후에도 사물을 주시하지 못하거나 심한 사시가 보인다면 꼭 검사받아야 한다.
또한 아기는 대비되는 색깔을 더 잘 볼 수 있는데 흰색과 검은색이 같이 들어간 무늬로 모빌을 만들고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하지만 굳이 흰색과 검은색이 아니더라도 두 가지 색이 대비되는 디자인이라면 신생아들이 집중하기가 더 쉽다.
생후 2개월이 지나면 시각적으로 얼굴의 세부적인 부분을 인지할 수 있게 되어 부모와 낯선 사람의 얼굴을 구분할 수 있어 낯가림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2) 청각 발달
태아의 청각은 임신 25주 정도가 되면 외부의 큰 소리에 반응할 정도로 발달한다고 한다. 덕분에 태교 음악을 들려주고 동화책을 읽어주며 부모는 태아와 상호 작용을 하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아기의 뇌 발달 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흡하다.
신생아의 귀로부터 20c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소리를 들려주면 아기의 시선이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향한다. 또한 청소기 소리나 드라이기 소리, 파도 소리, 빗소리 등과 같은 백색소음은 엄마 뱃속에서 들었던 혈류 소리와 비슷하다고 느껴 아기들을 진정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아기가 울 때, 쉬~쉬~ 소리를 내면 아기가 쉽게 안정되기도 한다.
아기가 태어나면서부터 외부의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선천적 청각장애나 난청을 가진 아기들을 빨리 발견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난청을 조기에 발견해서 중재하는 경우 말하기와 학습에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청각 선별검사는 꼭 필요하며 신생아 시기에 병원에서 진행하는 청각 선별검사와는 상관없이 아기의 청력검사는 생후 9개월까지 지속해서 해주어야 한다.
아기가 소리를 잘 못 들을 때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는 운동 발달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이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경우 아기는 누워있는 자세에서 몸을 스스로 움직이려는 동기를 부여받지 못하므로 근력이 향상되지 못하여 운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출생 후 생후 3개월까지는 대근육 발달을 위한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시기인데 소리를 듣지 못하는 아기의 경우 목 가누기부터 늦어질 수 있다.
3) 대근육 발달
갓 태어난 아기의 배를 바닥에 닿게 하여 엎어 높으면 아기의 엉덩이는 하늘로 솟은 모양이 되며 무릎이 굽혀진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생리적인 굴곡 상태로 아기가 엄마 배 속에서 잘 성장했음을 알려준다. 따라서 미숙아인 경우 생리적인 굴곡 상태는 덜 나타나며 엎어 놓았을 때 다리를 쭉 뻗은 모습을 보인다. 간혹 초보 부모들은 아기의 생리적인 굴곡 상태를 잘 이해하지 못하여 굽어져 있는 아기의 다리를 펴주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하지만 강제로 아기의 다리를 펴주게 되면 아기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고 굽어 있는 다리는 운동 발달이 진행되면서 서서히 곧게 펴지므로 너무 힘을 주어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는 아기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생리적인 굴곡 상태가 유지되도록 아기를 눕히는 것이 좋다. 엄마 배 속에서와 같이 등이 둥글게 구부러질 수 있도록 깊게 파인 캐리어에 눕혀 놓으면 아기가 가장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상태가 되어 아기를 이동하거나 재울 때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생후 6개월이 지나면 몸이 다 펴지기 때문에 캐리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아기가 갓 태어났을 때는 몸이 움츠러져 있어 다리를 펴기가 쉽지 않지만, 선천성 고관절 탈구증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서는 한 번쯤 아기의 두 다리를 쭉 펴서 길이가 같은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만약 아기의 다리 길이에 이상이 있으면 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선천성 고관절 탈구증은 조기 발견 시 100% 치료가 가능한 선천성 발달 중 하나나 발견이 늦을수록 치료도 어렵고 결과도 좋지 않다.
아기가 깨어 있는 시간에는 엎어 놓는 터미타임을 하는 것이 좋다. 생후 1개월 된 아기는 고개를 스스로 돌릴 수 있고 2개월이 되면 머리를 중앙에 대고 턱을 치켜세울 수 있으며 3개월이 되면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어깨까지 들어 올릴 수 있다. 이때 푹신한 바닥은 아기의 숨이 막힐 수 있으므로 평평한 바닥에 엎어 놓아야 한다.
출생 후 3개월 사이에는 예상치 못한 청각이나 피부 자극을 받으면 아기의 온몸이 한 번에 움직이는 모로반사가 나타난다. 모로반사로 인해 아기는 자신의 움직임에 놀라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며 울게 되기도 한다. 따라서 3개월 이전, 특히 1개월까지는 가능한 잠자는 시간에도 아기를 속싸개로 잘 감싸 모로반사를 방지해 주는 것이 좋다.
간혹 태어나면서 목의 특정 부위 근육에 멍울이 생겨 근육 길이가 짧아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근육의 길이가 짧아진 쪽으로 목이 기울게 된다. 이를 선천적 사경이라고 한다. 사경은 생후 4개월 이전에 아기의 목을 기울어진 방향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비틀어 짧아진 근육을 늘리는 방법의 소아 물리치료를 시작해야 쉽게 바로 잡을 수 있다. 사경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목이 기울어져 척추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없고 18개월을 넘기면 수술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
4) 소근육 발달
신생아는 엄지가 손바닥 안으로 들어가고 나머지 손가락이 쥐어지는 형태로 주먹을 쥐고 태어난다. 아기가 놀라거나 긴장하는 경우 온몸에 힘을 주고 주먹을 꼭 쥐기 때문에 우연히 잡은 옷자락이나 머리카락을 잡으면 쉽게 빼기는 쉽지 않다. 생후 3개월이 되면 손이 펴지고 손바닥에 자극이 주어져도 반사적으로 주먹을 쥐지 않게 되며 손을 펴고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펴져 있는 손에 딸랑이를 쥐여주면 아기는 의도적으로 잡게 되고, 반사적으로 몸이 움직이면 소리가 난다는 것을 깨닫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을 반복하며 아기는 자신이 팔을 움직이면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의도적으로 딸랑이를 흔들 수도 있게 된다. 딸랑이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며 손에 쥐고 흔드는 것을 재미있어하는 시기는 생후 3~5개월 정도이므로 아기의 손에 쉽게 잡히는 연필 정도의 얇은 두께인 것이 좋다.
아기의 입술에 손가락을 대면 입술을 오물거리며 자극이 주어지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이때 배가 고프다는 신호로 착각해 젖을 물리기도 하지만 이는 반사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입에 공갈 젖꼭지를 넣어주면 반사적으로 빨기 시작한다. 아기는 어떤 소리나 자극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온몸이 긴장되고 울 수 있는데 이때 공갈 젖꼭지를 물려주면 입안에 들어온 자극으로 인해 반사적으로 빨기 시작하며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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