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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육아 생활

슬기로운 독서 육아, 책 읽는 아이 만들기 2

by 서나언니 2024.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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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림책 고르는 법

 1)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은 책

 그림책을 선택할 때는 그림이 아이의 인지 수준에 적절한 난이도 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그림이 아이에게 주는 자극이나 난이도가 혼자서 해낼 수 있는 수준보다 약간 더 높을 때 아이가 더 흥미를 느끼고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다. 따라서 책의 그림과 텍스트가 아기의 참여와 동기를 끌어낼 수 있게 너무 쉽거나 어렵지 않은 적절한 난이도인 것을 선택해야 한다. 

 그림책의 텍스트는 아기의 발달 단계에 맞게 부모가 조절해서 읽어줄 수 있다. 3세 미만 아기들은 언어가 급속도로 발달하고 아기마다 편차도 크기 때문에 부모는 아기의 언어 수준에 맞게 조절하여 읽어 주려 한다. 하지만 그림은 부모가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그림책을 고를 때는 그림이 너무 어렵지 않은지 고려해야 한다. 아기들은 들리는 문장이 별 의미가 없고 배움이 일어나지 않을 때 흥미와 집중을 쉽게 잃을 수 있으니 그림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텍스트를 충분히 표현해 주는지 보고 골라야 한다. 

 또한 한 페이지에 그림이 너무 많은 경우도 아기에게 어려울 수 있다. 책의 두 페이지에 그림이 한 개 있는 책과 두 개 있는 책을 보여주고 단어 습득률을 비교해 보았을 때 그림이 한 개 있는 책을 읽은 경우에 단어를 더 잘 습득했다고 한다. 그림이 두 개 있으면 아기들은 들리는 문장을 어떤 그림에 연결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하고 이것이 뇌에 일종의 인지적 부담으로 작용해 배움의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어른이 읽어주면서 어떤 그림을 봐야 하는지 손가락으로 가리켜 줬을 때는 단어 습득 효율이 비슷해졌다고 한다. 따라서 아기가 아직 어리다면 그림이 단순하고 적은 게 좋다. 그림이 여러 개라면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헷갈리지 않게 그림 속 물체나 캐릭터를 손가락으로 가리켜 주며 읽어주면 전반적으로 집중과 배움에 좋다.

 아기들의 초기 언어발달은 명사부터 진행되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돌 이전 아기들은 명사에 집중된 그림이나 내용이면 더 효과적이다. 따라서 아기들의 첫 그림책으로는 낱말 카드와 흡사한 책이 적합할 수 있다. 또한 영아일수록 사람의 얼굴에 본능적인 흥미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돌 이전 아기에게는 실사 이미지로 된 사람 얼굴이 나오는 그림책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각 사람에게 이름을 지어 읽어주면 더욱더 효과적이다.   

 2) 사실성과 현실성이 있는 책

  아기들에게는 표현 방식이나 소재가 최대한 현실적일수록 배움과 흥미를 효과적으로 끌어낼 수 있다. 아기들은 현실이 아닌 매체, 즉 영상이나 그림을 통해 배운 지식을 실제 현실에 적용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그림이 사진과 같이 현실에 가까울수록 새로운 단어나 행동 패턴을 잘 습득한다고 한다. 한 논문에 따르면 생후 9개월 아기들은 사진을 보고 현실의 무언가를 상징한다고 인식한다기보다 다른 물체와 똑같이 다루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아기들이 상징을 이해하는 능력은 꾸준히 성장해 생후 18개월 때는 부모의 도움 없이도 그림이나 사진을 상징으로 대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부터 이미지가 어떤 물체를 상징할 뿐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름을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상징의 개념을 이해하고 그림을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은 아기의 연령에 따라서도 다르지만 그림이 얼마나 사실적이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아직 그림과 현실을 능숙하게 연결 짓지 못하는 어린 아기들일수록 사실성이 떨어지는 그림책을 읽었을 때 배움의 효율이 떨어지기 떄문에 연령에 맞게 그림의 사실성을 고려해 주면 좋다. 아주 어린 아기들은 실사에 가까운 책이 가장 좋다. 어린 아기들의 경우 그림이 너무 어렵지 않아야 하는데 지나치게 단순화하거나 추상화한 그림일 경우 어른이 보기에는 쉬워 보여도 아기들에게는 오히려 사실성이 떨어져 어려울 수 있다. 

 그림이 현실과 얼마나 닮았느냐를 뜻하는 사실성과 달리 현실성은 그림책의 소재나 내용이 아기의 현실과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를 뜻한다. 책에 나오는 내용이 아기가 매일 겪는 경험과 크게 다를 때 아기는 책에서 배운 내용을 현실에 적용하기 꺼릴수 있다. 몬테소리 철학 역시 소재나 등장인물이 최대한 아기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 책이 좋은 그림책이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아기들은 어른보다 어린이가 나오는 책에 그리고 자신과 같은 성별의 아기가 나오는 책에 더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3) 정서발달에 도움이 되는 책 고르기

 어린 아기들은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자신과 타인을 구분해서 보지 못한다. 이르면 돌 이후에 자신과 다른 사람의 감정을 구분하는 능력이 서서히 생기고 남의 불행에 공감하거나 연민을 표시하는 모습도 조금씩 나타난다. 아기의 공감 능력이 발달하는 돌 이후에 부모와 어떤 대화를 하느냐에 따라 아기의 공감 능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공감을 잘하는 아기들은 따뜻하고 반응적인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면서 안정적으로 애착을 형성한 아기들이다. 어릴 때부터 자신의 요구에 민감하고 섬세하게 반응해 주는 양육자를 경험한 아기들은 이 세상은 어느 정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고 안전한 공간이라고 인식하게 된다. 일종의 여유까지 생기며 불안해 하지 않고 타인의 감정도 돌아볼 수 있게 된다. 아기들이 어른의 사랑이나 보살핌을 받는 내용이 담긴 그림책이 공감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아기들의 감정 이해를 돕는 책도 좋다. 부모와 등장인물의 감정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눈 아기들이 타인에게 더 공감하고 남을 돕거나 나누는 등 사회적인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아기가 스스로 등장인물의 감정을 이해하거나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효과가 크다. 그러므로 등장인물의 감정을 이해하기 쉬운 스토리와 사실적인 표정, 몸짓 등이 잘 표현된 책을 함께 읽으면서 아기에게 감정에 대해 질문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면 아기의 감정 이해와 공감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을 통해 사회성을 증진하는 것은 정서가 복잡해지고 대인관계를 적극적으로 경험하기 시작하는 만 3세 이후에 더욱 중요해진다. 질투, 감사, 용서 등 좀 더 복잡한 감정을 드러내는 이야기, 등장인물이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뿌듯해 해는 이야기, 희망적인 미래를 보여주는 이야기, 다른 사람을 돕는 등 사회적인 교훈을 주는 이야기, 가족관계나 친구 관계 등 대인관계를 긍정적으로 표현한 이야기가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되는 책이 될 수 있다.

 

4. 결과

 한국의 책 문화는 그림책을 하나하나 보지 않고 브랜드를 보거나 주변의 입소문에 따라 한꺼번에 여러 권을 구입하는 전집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어떤 책이 아기에게 좋은지 어떻게 책을 골라야 하는지 등 책에 대한 기준을 잡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기의 자발적인 흥미를 끌어내는 것이며 책 읽기는 부모와 아기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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